토요일
지난 토요일은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 휴일이었다. 간만에 쐰 이른 오전의 햇살이 따듯한 날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갑작스러운 비가 내렸는데, 도로가에 고인 잔잔한 물웅덩이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돌아올 때는 버스를 잘못 타 길을 잃었다. 집과 멀지 않은 곳이지만, 처음보는 거리의 풍경이 유난히 색달라 보이는 날이었다. 인도에 비둘기가 굉장히 많은 곳이었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비둘기들은 쪼아먹을 것이 충분히 많아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