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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앞 우체통

학원에 너무 일찍 도착한 어느 날, 문이 열릴 때까지 잠깐의 아침 산책을 즐겼습니다. 평소 다니던 길을 조금 벗어날 때면 완전히 다른 장소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언제나 신기합니다.

높고 빽빽한 건물들과 간간이 심어진 푸르른 식물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빨간 우체통을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우체통의 모습은 무척 반가웠지만, 우편의 발송이 줄어들면서 우체통이 하나둘 철거하기 시작했다는 글이 떠올라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사용 빈도가 줄면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그리운 추억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에 어쩐지 슬퍼지는 것입니다. 이 추억이 금세 잊히지 않도록 조만간 편지 한 통을 부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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